응원해주세요.

오라
2023-03-27
조회수 2294

저는 동성애자 입니다.

이 말을 32년 평생 못하고 있었어요.

물론 지금도 못했어요.

부모님은 당연하고 제 친동생도, 베프도 모릅니다.

가족은 둘째치고 친구라면 이해할 거라고 믿지만,

그래도 입밖에 꺼내는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지겠죠.

그래서 평생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려 해요.

 

동성애자인 제 연애는 이렇습니다.

10년 전 한 사람을 만나 9년을 연애했고,

상대방 부모님에게 발각되면서 끝이 났어요.

드라마? 저는 드라마 안 봅니다.

제 인생이 드라마거든요.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던 전 여자친구.

도와달라는 그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요.

하지만 부모님의 심정을 알고 있던 저였기에 잡아줄 수 없었어요.

제 용기가 거기까지였겠죠.

그렇게 헤어진 우리는 두번다시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년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 2년째 교제하고 있습니다.

동성애자는 인연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생각보다 주위에 많은 것 같지만, 또 생각보다는 없습니다.

그래서 운명 같았어요.

하지만 이번 연애 또한 쉽지 않았고,

양성애자인 언니는 현실과 타협하고 싶다며 이별을 고했습니다.

저는 바이가 아니니까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데 말이에요.

잡았습니다.

하지만 잡히지 않았죠.

35살. 이제는 결정해야 할때였으니까.

 

부적을 쓰고 매일 기도했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그냥 기도했어요.

이름만 들어본 이 세상의 모든 신에게.

그 사람 마음을 돌려달라고.

그게 안되면 이 세상을 좀 바꿔 달라고.

기도가 먹힌 걸까요 아니면 부적이 제 소원을 들어준걸까요.

기적처럼 운명처럼 얼마전, 언니가 돌아왔습니다.

집을 구했다면서요.

 

집.

우리에게 집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그곳에서 함께 살거래요.

우리가 서로의 못볼꼴을 다 보고 밑바닥을 볼때까지.

사랑이 다해서 바닥이 나는 그날까지.

서로의 끝을 볼때까지 살아보재요.

마음이 다한건 아니니까 그 끝까지 가보자면서요.

먼저 잘라버리지는 말자고.

 

꿈 같습니다.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바래요.

부적 후기를 쓰는 공간이지만,

사실 익명의 힘을 빌려

누군가에게 응원을 받고 싶었어요.

비록 댓글같은건 쓸 수 없는 공간이지만

그래도...

마음으로라도 우리 행복을 빌어주세요.

저도 그럴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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