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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P야. 따뜻한 네 품이 그립던 날이 어제같은데 어제는 정말 네품에서 잠들었다는게 믿기지 않네. 재회하려면 내가 먼저 지고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서 나 이악물고 너한테 미련없는 척을 했는데 그냥 여기에서라도 조금 풀어보고 싶었어. ㅎㅎ
사실은 있잖아 나 정말 너를 많이 원망했었어. 사랑했으면 헤어지자고 안했겠지. 정말 나를 다시 만나고 싶었으면 진작 연락했겠지. 너는 아무렇지 않게 잘만 지내는 것 같은데 왜 나혼자 못잊고 청승떨고 있을까. 왜 나는 정신을 못차리고 질질 짜고 있을까. 정말 생각많이 했고 원망도 그만큼 많이 했어.
사실 다시 만나고 싶다는 네 연락을 받고도 한동안 울었다. 내가 힘든만큼 너도 힘들었을까? 그런 의문이 생기더라. 물론 재회할수 있어서 다행이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넌 그냥 부적의 힘으로 순간의 마음이 나를 향한 것이겠지만 나는 항상 24시간 두달 내내 너만 쫓아가고 있었거든. 이런 내마음을 너는 앞으로도 모를거라 생각하니까 조금 서러웠어.
또 부적을 써서 그런지 아니면 네가 진짜 일시적으로? 정신을 차린건지 모르겟지만 우리가 많이 싸웠던 문제를 해결해주고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걸 보면서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더라. 진작 그럴수 있었으면서 왜 알콩달콩 연애하고 내가 너에게 애정표현을 많이 했을때는 그렇게 노력하지 않았을까? 물론 이것도 시간이 조금더 지나면 결국 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모두 용서할테지만 그냥 어제처럼 나만 보면 좋다며 웃고 있는 너를 보면 싱숭생숭하긴 해. 왜 그떈 그렇게 하지 못한 걸까? 그냥 그렇게 끝나버렷던 시간이 조금 원망스럽다.
너를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동안 사랑은 날짜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정말 뼈저리게 느꼈어. 우리 오래 만난것도 아니고 솔직히 네가 나보다 잘난것도 아닌데 정말 헤어져있는 동안 많이 아팠고 미련때문에 괴로웠거든 .교통사고처럼 갑자기 이별을 당해서 머리가 띵했었는데 재회는 진짜 천천히 밀려오는 거더라. 근데 웃긴게 뭔지 알아? 나는 또 교통사고처럼 너한테 반했어. 한순간에 또 반한거야. 차여놓고 부적을 써서 다시 시작해놓고 자꾸 네가 좋아지는 내가 바보 같다. 만약 부적을 써서 너를 잡았다는 걸 네가 알게 되면 너는 나를 바보 같다 할까?
무서우면서도 너무 좋고 놓치고 싶지 않고 사랑한다. 내일 보자 우리 모찌 P야.